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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4명만 中 수교 알았다" 극비리 대만단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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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4명만 中 수교 알았다" 극비리 대만단교 협상

中 3년간 파나마에 39조원 투자…ILO 총회서도 대만 압박…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파나마가 대만과 국교 단교 2주전에 최고위직 4명만이 중국과의 수교 방침을 공유하며 극비리에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측은 지난 13일 중국과 파나마가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기 2주전 양측이 '정치협상'을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초동 단계'로 간주했다.

하지만 단교 이틀전 파나마 내 화교 사회에 파나마가 중국과의 수교 사실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따라 파나마 주재 대만대사관이 다시 사실확인에 나섰다.

대만은 단교 4시간 전 루이스 미구엘 힌카피 파나마 외교차관으로부터 "그런 내용은 들어본 적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만에 서면으로 단교를 공식통보를 해온 것은 단교선언 40분 전이었다.

대만 총통부는 이에 대해 "파나마가 대만을 '기만'했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만큼 파나마의 중국 수교 협상은 비밀리에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에서 중국 수교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도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대통령, 이사벨 세인트 말로 부통령 겸 외교장관, 힌카피 차관, 행정직원 등 4명뿐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은 통보를 받자마자 바렐라 대통령의 친형인 호세 루이스 바렐라 집권당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단교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단교 10분 전 그는 대만 측에 "대세가 단교로 넘어갔다.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바렐라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취임 직후 중국과 수교를 희망해왔던 것은 파나마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을 의식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파나마에는 바렐라 대통령이 선거 당시 얻은 표의 8%에 해당하는 30만명의 화교가 살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대만은 대사관 직원과 기업인을 합쳐 300여명이 파나마에 거주 중이다.

외교소식통은 또 중국이 경제적 이익을 미끼로 파나마에 접근해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위축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파나마의 항만,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 256억 달러(30조원)를 쏟아부었고 지난 3개월 사이에 파나마에 80억 달러(9조원)의 차관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파나마의 치안, 교육, 의료 개선을 위한 협력사업에 대한 대만의 지원액이 연간 240억 대만달러(8천952억원)에 불과했다며 중국의 지원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막을 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도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은 계속됐다.

대만 수교국인 니카라과가 ILO 총회에서 "대만은 노동자의 권리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하나의 국가"라며 대만 정부의 공식 참석을 주장했으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대만은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국제경영자단체연맹(IOE) 등에 소속된 비정부기구 대표들로 ILO 총회에 참석한 상태였다.

하오빈(학斌) 중국측 대표는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이며 유엔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니카라과 측 발언을 회의록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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