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또 손잡았다…이번엔 주소록 번호안내 서비스
스마트폰 기본 주소록에서 상호명 검색으로 상세 정보 제공
지니뮤직·후후앱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협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통신업계의 라이벌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음원 부가 서비스와 스팸 차단 서비스를 함께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번호안내 서비스로 협력 대상을 넓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내 주소록 검색창을 통한 번호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달 초 출시된 LG전자의 중저가폰 X500부터 적용됐다.
KT나 LG유플러스 고객이 X500에 기본 탑재된 주소록의 검색창에서 찾고 싶은 가게나 업종을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깝거나 3㎞ 이내 가게 중 카드 결제 내역이 많은 순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카드 결제 내역은 KT 계열사인 BC카드 가맹점의 결제 정보를 활용했다.
이용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내 주소록 화면에서 가게 전화번호·주소·위치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내비게이션과 지도 앱을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병원과 약국의 요일별 운영 정보를, KT는 통화가 많은 순으로 주요 업종별 순위를 각각 제공한다.
양사는 X500을 시작으로 향후 적용 단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 플랫폼서비스담당 김학준 상무는 "고객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양사가 협력해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한영진 플랫폼서비스담당도 "앞으로도 양사 협력을 강화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사가 손을 잡은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LG유플러스는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 지난 3월 KT 계열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한 후 지니뮤직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KT 계열사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스팸 전화·문자 차단 앱 '후후-유플러스'를 출시했다.
양사의 이런 움직임은 SK텔레콤이 지배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알뜰폰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3%였고, KT가 26%로 2위, LG유플러스가 20%로 3위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공동 서비스 출시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양사의 협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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