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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혼인신고' 安 "알렸다" vs 靑 "몰랐다"…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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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혼인신고' 安 "알렸다" vs 靑 "몰랐다"…진실공방

靑관계자 "검증 과정서 몰랐다…언론보도 후 알았다"

안경환 "1주일 정도 전에 靑서 그 문제 질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과 관련한 핵심 이슈인 '몰래 혼인신고'를 최초 검증 과정에서 청와대가 인지했는지를 놓고 청와대와 안 후보자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안 후보자는 검증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이와 관련한 질의를 자신에게 했다고 말했으나, 청와대는 검증 과정에서 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혀서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배치됐다.

먼저 입을 연 쪽은 안 후보자였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중에 그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질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2006년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되던 때에 한 차례 검증을 거쳤던 문제지만, 이번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과정에서는 검증이 뒤늦게 진행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인권위원장에 취임하기 전 사전검증에서 내부적으로 해명했다"며 "이번에 검증할 때 2006년의 (검증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 문제에 대한 질의가 있어 나름대로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며칠 전, 약 일주일 정도 전에 질의가 왔다"며 "결과적으로 2006년 소명했던 내용의 정보를 현재 청와대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추측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안 후보자의 기자회견이 열린 때로부터 7시간여가 지난 뒤 청와대가 내놓은 설명은 이와는 정반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후보자 추천과 검증 과정에서 저희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분은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안 후보자를 추천한 후 언론에서 문제가 제기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가 질문을 받았다고 하는 '일주일 전'은 대략 9일 전후가 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11일보다 이틀이나 이른 시점이다.

언론에서 안 후보자의 '몰래 혼인신고' 의혹을 제기한 날은 15일이다.

양측이 안 후보자의 의혹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시점 사이에 일주일가량 간극이 있다.

안 후보자의 말이 맞는다면 안 후보자는 청문회 대상이 아니던 2006년에 검증과정에서 한 차례 소명을 마쳐 청와대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청와대는 이를 모른 채 검증을 마쳤거나 발표를 전후해 뒤늦게 알았을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15일에야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상반된 주장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서 가려져야 할 일이지만 청와대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안 후보자의 말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검증부실에 따르는 책임론을 모면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안경환 후보자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된 불길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로 번지면 국면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안경환 카드'를 살려뒀다가 결정적일 때 사용하려는 구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안 후보자 청문회가 열리는 이달 말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결정적 하자'가 나오면 안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안 후보자를 '사석'으로 활용하면 나머지 후보자들을 살리는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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