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때 이른 폭염주의보에 종합상황실 가동
노숙인·쪽방촌 대상 순찰 강화…한낮 도로 물청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6월 중순의 초여름임에도 때 이른 더위로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되자 서울시가 취약 계층 순찰 강화와 낮 시간대 도로 물청소 등 관련 대책 시행에 나섰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11시부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3층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차려 운영한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상황실은 상황총괄반, 교통대책반, 의료·방역반 등 9개반 11명으로 구성된다.
시는 우선 노숙인이나 홀몸 어르신 같은 폭염 취약계층을 중점적으로 돌볼 방침이다.
지하보도, 공원, 공중화장실 등 노숙인 자리하기 쉬운 시내 구석구석을 훑고, 쪽방촌과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 진료를 펼쳐 건강 상태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시는 "주민센터, 경로당, 복지회관 등 3천260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운영해 시민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위 쉼터 현황은 홈페이지(http://safecity.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가장 더운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야외 작업을 멈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는 공무원을 직접 건설 작업장에 보내 현장 점검도 할 예정이다.
또 폭염주의보와 경보 등 특보 발령이 예상되면 오후 2∼4시에 주요 간선도로, 버스중앙차로를 대상으로 물청소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폭염특보가 41일 발령됐고, 열대야는 32일에 달했다.
이로 인해 열사병 67명·열탈진 73명·열경련 8명·열실신 15명 등 170명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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