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佛 '원조극우' 정치인 면책특권 박탈
외국인혐오 발언 수사받는 장마리 르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의회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장마리 르펜(88) 의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르펜은 국민전선의 창당자로, 지난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은 마린 르펜의 아버지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소재한 유럽의회는 인종차별 혐의로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는 장마리 르펜 의원의 면책특권 박탈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전선 명예총재이자 이 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르펜은 2009년 "범죄자의 90%가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후손"이라고 발언, 다중 명예훼손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유럽의회에 르펜의 면책특권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장마리 르펜은 프랑스 대선에 다섯 차례나 나선 극우 정치인이다.
지난 2002년에는 딸과 마찬가지로 대선 결선에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프랑스에선 '원조 극우'로 악명이 높다.
그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고 인종혐오 발언을 일삼아 수차례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3월엔 나치가 가스실에서 유대인을 학살한 것을 2차대전 와중에 일어난 "별것 아닌 일"로 발언한 사실이 인정돼 3만유로(3천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럽의회는 르펜 외에도 국민전선의 또 다른 의원 밀렌 트로친스키에 대해서도 2015년 트위터에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을 올려 프랑스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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