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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亞증시 주춤하고 국채에 몰려…외환 '무덤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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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亞증시 주춤하고 국채에 몰려…외환 '무덤덤'(종합)

경제지표 부진에 출렁였던 金·円·달러…연준 발표 후 원상회복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소폭 하락세로 마감…국채 금리 '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글로벌 시장은 덤덤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모양새다.

오히려 미국의 물가와 소매판매 지표 부진으로 흔들렸던 시장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 원래 움직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저점을 기록했다가 소폭 올랐다.

다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으며 국채에 돈이 몰리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 달러, 경제지표 탓에 7개월래 최저 '터치' 후 회복…엔화·金 반짝 강세

이날 외환시장을 흔든 것은 연준의 입이 아니라 경제지표였다.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지난해 동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 영향으로 장중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엔화와 금값이 순간 급등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물가지표 발표가 나온 직후인 14일 오후 11시께 96.32까지 추락했다.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달러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자산매입 축소 발표가 나오자 다시 97 위로 오르면서 종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새벽 달러당 108.83엔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4월 20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았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엔화 환율은 전날 오후 달러당 110엔 초반에 거래됐지만 5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108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재는 109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장중 1% 가까이 뛰며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금값은 연준 발표 후 다시온스당 1천257.28달러로 주저앉았다.

물가상승률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중의 자금이 순간적으로 안전자산에 몰렸지만, 연준이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을 하면서 다시 달러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오메르 에시너 코먼웰스 외환거래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성명이 최근에 우리가 본 약한 경제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며 "연준이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금리 전망도 바꾸지 않아 달러에는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3% 내린 6.78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 영향으로 고시 위안 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 亞증시 불안감 속에 부진…국채에 돈 몰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부진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0.26% 떨어진 19,831.82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0.23% 내린 1,588.09였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46%, 0.26%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4시 7분 현재 0.96% 내린 25,627.05에,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1.42% 급락한 10,365.21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6% 오른 3,132.49에, 선전종합지수는 0.91% 뛴 1,869.71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16% 상승한 10,088.35로 마쳤다.

아시아 증시가 주춤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정불안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 연준의 낙관적인 전망이 간밤에 발표된 경제지표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었다.

우노 다이스케 스미모토미쓰이은행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전망과 실제 데이터 사이에 간극이 있다"며 "연준은 (물가지표) 약세가 일시적이라고 보지만 앞으로 몇 달간 이 같은 관점이 옳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달러 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는 홍콩은 정책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증시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에 돈이 몰렸다.

우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저점을 기록했다.

통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채 금리도 함께 오르지만, 이날은 미국 국채 금리가 CPI 발표 이후 추락했고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103%까지 내리면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고, 30년물도 2.78%를 보였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bp 하락한 0.047%에 거래됐고 한국 10년물 금리도 4bp 떨어져 2.122%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5bp 떨어진 2.347%, 2.722%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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