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입구 긴장감…"차량 검문 주민 밀어내겠다"
경찰 "불법행위" vs 사드반대 주민 "최소한 자경활동"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성주골프장 입구인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경찰이 경력을 동원해 불법검문 주민과 시설을 모두 밀어내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주민에게 통보했기 때문이다.
어제저녁 8시 30분께 경찰은 100여명을 동원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사드반대 피켓 2개를 철거했다.
당초 대형 책상을 들어내려다가 원불교·천주교·기독교 기도회에 쓰인다는 이유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주민이 차를 검문하는 걸 그냥 둘 수 없다며 검문검색대로 사용하는 책상, 입간판 등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주경찰서 관계자는 "책상과 입간판은 주민이 검문을 위해 도로에 놓은 것"이라며 "이를 철거하겠으나 강압으로 하기는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은 이에 대비해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모이고 있다. 경찰의 강제 집행을 지켜보지만 않겠다고 한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환경영향평가 없이 사드를 배치해 운용하는 것이 불법이다. 주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사드 운용을 막기 위해 지나가는 차에 유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최소한 자경활동"이라고 말했다.
또 "도로 왕복 2차로 중 1차로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고 승낙받았다"며 "차로를 불법 점거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경찰관 2명이 나와 주민의 차량 검문을 막고 있다. 그러나 주민 2∼3명은 탑차 등에는 유류를 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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