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응급처치 코 흡입제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이 나타날 때 긴급히 쓸 수 있는 코 흡입제가 개발됐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코 흡입제는 저혈당 시 혈당을 올리기 위해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글루카곤을 분말 형태로 만든 것으로 혈당이 지나치게 내려갈 때 특수 흡입장치를 통해 투여하게 된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인슐린은 혈당이 올라갈 때 혈당을 적절히 떨어뜨리고 글루카곤은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내려가면 혈당을 적절히 올려서 체내의 혈당 균형을 맞추어 주는 역할을 한다.
당뇨병 환자는 특히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저혈당이 오기 쉬우며 식사를 거르거나 충분히 먹지 않았을 때와 운동을 너무 강도 높게 또는 지나치게 오래 했을 때도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이 되면 현기증 또는 착란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땀이 나며 말이 어눌해질 수 있으며 방치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 때는 지체 없이 당분이 많이 함유된 주스나 과자 등을 먹어야 한다.
글루카곤 분말은 작은 흡입장치에 들어있으며 이 장치 밑부분을 누르면 글루카곤 분말이 코를 통해 흡입된다.
당뇨병 환자 69명이 모두 157차례의 저혈당을 겪었을 때 이 글루카곤 분말을 사용한 결과 96%에서 30분 안에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들에게 저혈당이 나타났을 때의 혈당은 22~74mg/dL이었다. 혈당이 70mg/dL 이하이면 저혈당으로 간주된다.
부작용은 두통, 오심, 구토였으나 모두 1시간 안에 해소됐다.
임상시험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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