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반려 동물 새 삶 위해 제도 정비해야"
전재명 서울시 동물보호과장, 국회 토론회에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개와 고양이 등 실험용 반려 동물이 실험이 끝난 후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재명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장은 1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주최로 열린 '비글(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는 개 품종)에게 자유를 허하라'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 과장은 "현행법상 실험이 끝난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돼 살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없다"면서 "관련 법을 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실험동물의 입양활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6년 동물실험실태'에 따르면 하루 평균 8천 마리, 연간 약 280여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과장은 "유기동물과 비교해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지자체의 역할은 미미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도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무허가 번식업자 등 불법시설이 실험용 동물을 공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해외처럼 실험동물의 지위를 규정하는 '윤리적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 실험을 많이 하는 대학교를 포함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실험동물과 관련한 보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소속 명보영 수의사는 "실험동물의 입수, 관리, 희생 과정은 최대한 인도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실습을 하는 교수와 학생 등은 모두 동물보호 인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iam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