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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선 한 선거구에 대통령과 총리 지지후보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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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선 한 선거구에 대통령과 총리 지지후보 '따로따로'

파리 한 선거구, 사회당 전 노동장관과 공화당 전 의원 결선서 맞붙어

대통령, 장관시절 옆 부처 동료장관 지지…총리는 옛 동료의원 지지선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한 선거구에서 맞대결하는 두 총선 후보를 놓고 대통령과 총리의 지지가 엇갈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이 기성 거대양당을 상대로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촉발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프랑스 정치권에서 기존의 피아(彼我)구분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1일 총선 1차투표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장관 시절 함께 노동개혁을 밀어붙였던 미리앙 엘 콤리(전 노동장관)와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전 동료 의원 피에르 이브 부르나젤이 파리 18번 선거구 결선투표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 선거구에 마크롱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각각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자격으로 나섰지만, 홍보물에 모두 '대통령의 다수당'이라는 문구를 넣고 마크롱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엘 콤리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고맙게도 오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결선투표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당 정부에서 노동장관 재임 시절 주 35시간의 근로제의 예외규정을 늘리고 기업의 해고부담을 줄이는 소위 '엘 콤리' 법 추진을 주도한 인물이다. 마크롱 당시 경제장관이 각료 중 가장 적극적으로 법안에 찬성하며 힘을 보탰었다.

엘 콤리의 한 측근은 르피가로에 "마크롱과 우리 후보 간에 대화가 있었다"면서 신당이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도 대통령이 옛 동료를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난 총선까지 이 선거구는 사회당의 '텃밭'이었다. 엘 콤리는 2008년부터 이 선거구를 지역구로 사회당 의원직을 유지해왔다.

상대 후보인 공화당의 부르나젤은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필리프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부르나젤을 오래전부터 잘 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 알랭 쥐페 후보 진영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그가 좋은 의원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고, 부르나젤은 자신의 트위터에 필리프 총리가 자신을 공개 지지하는 영상을 올렸다.


필리프는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지명되기 직전까지 공화당 의원으로 활동하다 입각과 동시에 공화당적을 포기했다. 필리프와 부르나젤은 공화당 알랭 쥐페 전 총리 계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이처럼 대통령과 총리의 지지후보가 엇갈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마크롱이 사회당 정부에서 장관으로 재직하다 뛰쳐나와 신당을 창당한 뒤 공화당 의원을 총리로 발탁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특히 공화당은 총선 이후 여당인 앙마르슈의 국정운영에 전폭적으로 협조할지, 아니면 야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지를 놓고 내분을 겪고 있다.

총선에서 하원 전체의석(577석)의 최대 80%를 휩쓸 것으로 예상하는 여당 앙마르슈의 지도부는 두 후보 중 누구도 앙마르슈의 공식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크롱의 한 측근도 르피가로 측의 확인요청에 "대통령은 (여당이) 가능한 최대의석을 확보하기를 원할 뿐이다. 가장 훌륭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현재로썬 총리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좀 더 커 보인다. 1차투표에서 부르나젤은 31.76%로 1위로 결선에 올랐고, 사회당의 엘 콤리는 20.23%를 득표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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