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생 13%, 남의 논문 대리작성 경험"
서울대 인권센터 설문…응답자 40% "적정 보수 못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1명 이상은 다른 사람의 연구나 논문을 대신 써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인권센터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20일간 서울대 대학원생 1천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인권실태 및 교육환경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연구 및 근로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대학원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3.4%는 '타인의 연구 및 논문 작성'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논문 심사 등과 관련해 대가 제공 요청을 경험한 학생도 4.8%에 달했다.
또 조교 활동, 프로젝트 수행 등 경험이 있는 대학원생 가운데 '적정 수준의 보수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40.6%로 나타났다.
'교수의 개인적 업무 수행을 지시받았다'거나 '연구비 관리 등에서 비윤리적 행위를 지시받았다'는 응답자도 각각 14.7%와 20.8%에 달했다.
대학원 사회의 인격 침해 사례도 여전했다. 응답자의 33.8%가 '폭언 및 욕설'을, 14.6%가 '집단 따돌림과 배제'를 겪었다고 답했다. '기합 및 구타'를 경험했다는 응답(3.9%)도 있었다.
성희롱·성폭력과 관련, 응답자의 21.2%가 '특정 성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11.5%는 '회식 자리에서의 성차별적 관행'을, 5.7%는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인권규범을 마련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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