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야권 '사민당 못 미더워'… 연정 파트너 안 해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야권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차기 연립정부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지율 저공비행을 이어가는 사민당이 집권을 주도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정책 코드도 맞지 않다는 근거에서다.
대중지 빌트는 13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좌파당의 최근 전당대회 이후 사민당-좌파당-녹색당의 이른바 적적녹 좌파연정 출현 기대가 거의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고는 사민당 당수 겸 오는 9월 총선 총리후보인 마르틴 슐츠에게 남아있는 연정 조합 선택 중 하나는 사민당-자유민주당-녹색당의 적황녹 신호등 연정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그러나, 자민당의 부활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린트너 당수가 사민당과 녹색당의 총선 공약과 여론을 고려할 때 다음 정부가 신호등 연정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날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37.5%, 사민당 23.5%, 좌파당 11%, 자민당 9%, 독일을 위한 대안 9%, 녹색당 6.5% 순의 정당지지도를 보였다고 한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 결과대로라면 신호등 연정을 구성하는 사민-자민-녹색당의 합산 지지율은 39%에 불과하다. 절반에 11%포인트나 모자라는 낮은 지지율이다.
이 가운데 연방하원(분데스탁) 집권다수 기민-기사당 연합과 소수당 파트너 사민당이 대연정을 가동 중이며, 좌파당과 녹색당만이 원내 진입한 야권 세력으로 존재한다.
앞서 좌파당은 하노버에서 전대를 열어 슐츠 사민당 총리후보의 '더 많은 정의' 슬로건의 진정성을 비판하고 낮은 경쟁력의 문제를 지적하며 회의감을 표출했다.
좌파당은 다만, 적적녹 좌파연정의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부자에 물리는 세금을 늘리고 장기실업급여체계인 하르츠4를 월 1050 유로기초생활보장비 지원체계로 대체한다는 등의 선거강령을 결정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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