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고성서 1박2일 워크숍…전열 정비하며 활로 모색
8월 전대개최 방안 난상토론할 듯…인사청문 등 국회 전략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이 1박2일 워크숍을 열고 진로 모색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13일 오전 당 회의 등을 예정대로 소화한 뒤 오후부터 이틀날까지 1박2일로 강원도 고성군의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을 연다.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지역 사무처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다만 대선 패배 후 공개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암중모색'에 들어간 안철수 전 대표는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인사들이 대선 이후 이처럼 총집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패배 후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활로찾기에 나서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에는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이 '당을 혁신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지는 자유토론에서는 당 혁신 방향 및 정국현안 등을 놓고 격의없는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이튿날인 14일에는 남북 출입사무소와 통일전망대에 이어 고성지역 전투 충혼탑을 참배한다. 그리고나서 고성군청에서 금강산관광중단피해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당 혁신위와 대선평가위원회가 최근 공식 활동에 착수, 혁신안 마련 및 대선평가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재 당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당내 차기 리더십이다.
'박주선 비대위' 체제에서 마련된 혁신안과 대선평가 결과를 토대로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8월까지 열기로 한 차기 전대의 방식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워크숍 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현행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상태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설정과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회복 방안 등도 이번 워크숍에서 거론될지 주목된다. 민주당과 보수야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하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당이 처한 근본적 딜레마이다.
다당제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인사청문정국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치 않다.
이번 워크숍은 인사청문정국의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만큼, 인사청문 관련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공시적으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김이수 헌법재판소 후보자에 대해서는 확정적 당론 채택을 유보한 상태이다. 그러나 일부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강 후보자를 비롯, 보고서를 채택해주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적전분열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조를 당부한 추경 심사 전략도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공무원 증원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14일 도종환 문화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들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먼저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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