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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택시·배달앱…IT 발달한 가나, 아프리카 발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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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택시·배달앱…IT 발달한 가나, 아프리카 발전 주도

한국과 수교 40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한류붐도 조성

KOICA, 26년간 4천410만달러 원조…'여성·아동'에 집중




(아크라<가나>=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시내에서 우버택시를 부르면 아무리 멀어도 15분 내에 달려온다. 또 '주미아 푸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한밤중에도 40분 이내에 음식이 배달되고 인터넷 속도가 이탈리아보다 빠르다. 초콜릿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서부 아프리카의 가나 얘기다.

한국의 공적무상원조(ODA)를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장우찬 소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나는 2012년 기준 세계 인터넷 보급 순위 77위, 그 이후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리스도 이미 들어와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과 관련 산업의 발달은 보건, 농업, 교육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중소득국 진입을 꿈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나는 '골드코스트'라는 말이 있듯 금과 석유 등 지하자원과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가 풍성한 나라여서 일찌감치 서방국가들은 '기회의 땅'이라며 진출했다. 특히 치안이 좋아 투자가 안정적인 데다 국제기구 등이 본부를 두고 있어 아프리카의 '지역 허브'로 불리면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주도한다.

한반도 1.1배 크기의 이 나라 인구는 2천750명, 1인당 GDP는 2016년 현재 1천550달러다. 지난 2015년 재정적자와 공공부채가 늘어나면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발전속도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원유 생산 증대로 2018년이면 6.6% 경제 성장률과 함께 IMF를 탈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 나라는 서부 볼타강에 있는 아코솜보 댐을 보유하고 있어 전량 사정도 좋다. 이 댐은 저수량 기준 세계 3위, 호수 표면적(8천500㎥) 기준 세계 1위다.


우리와는 1977년 수교했다. 장 소장은 "올해 수교 40년 기념 한국영화제와 태권도 대회 등 커다란 기념행사가 열린다"며 "가나 정부와 국민은 한국에 대해 아주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한국의 발전을 배우려는 열의를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 나라에 합성수지, 시멘트 등을 수출하고, 코코아와 폐건전지 등을 수입한다. 현재 가나에 굴러다니는 자동차 가운데 10대 중 4대 정도가 한국산이다. 또 매년 코리아컵 태권도대회와 '아이 러브 태권도 비디오 콘테스트'가 개최된다. 올해 열린 코리아컵 대회에는 토고, 니제르, 나이지리아 대표 성수들도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09년 한국에 와서 서강대 4학년 때 친구와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샘 오취리는 가나를 한국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2014년 7월부터는 JTBC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린다. 가나 정부는 그를 한국인 투자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가나 '관광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가나에는 주요 방송사가 '착한남자', '드림하이', '굿 탁터' 등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 것을 계기로 한류 붐이 한창 조성되고 있다.

가나 연안은 세계적인 참치 어장으로 조업을 위해 1960년대부터 일찌감치 우리 동포들이 나왔고, 1970년대에는 동원산업, 태창수산 등의 수산업체들이 진출했다. 특히 김복남 씨는 '아프코(AFKO)'사를 설립해 1970∼2000년 수산, 무역, 건설, 농업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기업 활동을 펼치면서 가나 5대 기업을 일궜다.




우리 정부의 대(對) 가나 원조는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총 4천410만 달러에 달했다. KOICA는 수교 30주년이던 지난 2007년부터 원조액을 늘리다 2012년 이 나라를 중점지원국으로 선정하면서 매년 평균 600만 달러가 넘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 원조액은 500만 달러 정도다.

지금까지 테마병원을 지어주고 외교부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아크라 직업훈련원 재건사업을 지원했다. 볼타지역 모자보건 사업과 전력 분야 역량강화 사업 등 프로젝트 14개 사업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이다.

또 국제아동기금(UNICEF),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와 협력 사업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펼쳤고, 한국의 기업과 시민단체(NGO) 등과 협력 사업도 전개했다.

KOICA는 이 나라가 수립한 제5차 국가개발전략(2014∼2020년)에 맞춰 원조를 진행한다. 높은 아동·모성 사망률, 아동의 폐렴과 설사에 의한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보건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지난해 종료된 볼타지역 모자보건 사업과 2020년까지 진행할 예정인 지역 보건체계 강화사업, 삼성전자와 독일 원조기관인 GIZ와 함께 협력하는 '가나 여성 전자정비 분야 직업훈련 사업 등은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업이다.

특히 가나의 4개 직업훈련학교에 여학생을 대상으로 전자정비 공과를 신설해 매년 120명의 여성 공인 전자 정비사를 양성하는 사업은 이 나라 정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가나에는 현재 글로벌 협력의사 1명을 비롯해 일반봉사단원 1명, 유엔자원봉사단(UNV) 단원 1명이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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