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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치른 영불 정상, 파리서 브렉시트 논의…'엇갈린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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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치른 영불 정상, 파리서 브렉시트 논의…'엇갈린 처지'

조기총선 승부수 띄운 메이 사실상 패배…마크롱은 총선까지 '승승장구'

파리서 브렉시트 협상방안·대테러공조 집중논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잇따라 총선을 치른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파리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대(對)테러 공조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브렉시트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총선 이후 두 정상의 처지가 극명히 엇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제궁과 다우닝가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하고 저녁을 함께하며 브렉시트와 대테러 공조방안 등 현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식사 후엔 잉글랜드와 프랑스 대표팀의 축구 친선경기도 함께 관람한다. 경기 시작에 앞서 영국 런던·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마련된다.

마크롱과 메이는 이번 회동에서 곧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쟁점들과 더불어 새 정부가 출범한 프랑스와 영국 간의 우호 관계 강화와 테러 대비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잃은 메이 총리와 보수당 정부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이 총리는 협상 당사자인 마크롱 앞에서 궁색한 처지가 됐다.

조기총선의 압승을 바탕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했던 계획은 수포가 됐고, 메이 총리는 국내에서 사퇴압력에까지 직면했다.





반면에 마크롱은 대선 승리의 모멘텀을 총선까지 이어가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은 오는 18일 총선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이 하원 전체의석의 최대 80%까지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EU의 양대 핵심국가 정상으로서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을 상대해야 하는 마크롱은 강력한 국정 지지와 의회 기반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작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유럽의 전후 통합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마크롱은 EU 통합 강화를 기치로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국내외에서 'EU 잔류파'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취임 이후 존재감을 과시하며 외교력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 선언과 방위비 증강 압박 등 서구의 우방국들을 무시하는 듯한 트럼프의 행보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마크롱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런던대 킹스 컬리지의 유럽문제 전문가 러셀 포스터 교수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마크롱에겐 매우 강력한 유럽연합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문제 외에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 차원에서 테러 위협에 공동대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형 테러사건이 한동안 없다가 최근 잇따라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테러를 겪은 영국과 달리 프랑스는 2015년 파리 연쇄 테러와 작년 니스 테러 등 수차례의 대형 테러 이후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대테러 수사망을 확대해왔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초점은 테러 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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