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김련희와 북한억류 국민 송환 연계 시도" 주장
통일부 "北 주장하는 '인질 교환' 시도한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12일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김련희씨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송환을 우리 정부가 연계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여성공민 송환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정부를 겨냥, "김련희 여성의 조국 송환을 거듭 재촉하는 우리의 요구에 반공화국 정탐·모략 행위를 하다가 우리에게 적발·체포된 자들의 송환문제를 연계시키면서 김련희 여성을 저들의 불순한 목적의 이용물로 써먹으려고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모략행위를 하다가 체포됐다'고 주장하며 우리 국민 김정욱(2013년 억류), 김국기·최춘길(2015년 억류), 고현철(탈북자 출신·2016년 억류)씨를 억류했고, 이들 외에도 2명의 우리 국민이 더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주장은 우리 정부가 김련희씨를 북송하는 대신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을 데려오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식의 '인질 교환'을 시도한 적이 결코 없다"고 일축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김련희씨와 우리 국민을 맞교환하려고 시도했다면 '남측이 김련희씨를 부당하게 억류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시인하는 셈인데, 정부가 왜 그런 제안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북한 당국의 유인·납치에 의해 끌려간 사람들이고, 김련희씨는 제 발로 한국에 찾아와 대한민국 국민이 됐기 때문에 두 사안은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4월 집단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여성종업원들의 송환도 거듭 요구했다.
통신은 "여성공민 송환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 무슨 이산가족 상봉을 논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부당하게 억류되어있는 우리 여성들의 송환문제부터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외신 인터뷰와 적십자회 대변인 대답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하려면 집단 탈북 여종업원과 김련희씨를 돌려보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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