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콤프 지역사용 1천688억…폐광지역 '효과는 미흡'
강원랜드 "올해 부정 사용 근절 전산 시스템 구축하고 제도 개편"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하이원포인트 확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이원포인트는 강원랜드가 일명 콤프를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도계 등 강원 폐광지 상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콤프는 게임 실적에 따라 카지노 이용자에게 강원랜드가 지급하는 숙박, 식음, 교통 등 이용 서비스다.
강원랜드는 폐광지 경제 활성화와 카지노 이용객 편의를 위해 2004년부터 하이원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하이원포인트 사용액은 2004년 약 18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 약 109억원, 2012년 약 166억원, 2016년 약 272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과거 13년간 약 1천668억원이 폐광지 상가에서 사용됐다.
한 해 평균 128억원이 넘는 액수다.
하이원포인트 제도가 강원랜드 설립 목적인 폐광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폐광지에서는 확대 사용 연구·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전체 콤프 발생액과 비교하면 지역 상가 사용액 비중이 여전히 낮은 데다 지역별 편중이 크다는 것이다.
재단법인 3·3 기념사업회가 2015년 말 펴낸 보고서 '폐광지역 실태분석 및 합리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모델 개발'을 보면
2014년 기준 강원랜드 콤프 폐광지 상가 사용액 비중은 13.9%다.
나머지 86.1%는 강원랜드 안에서 사용됐다.
하이원포인트는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폐광지 4개 시·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지역이 강원랜드 인근 정선에 집중됐다.
2014년 사용액 중 정선지역 비중은 77.2%에 달했다.
태백시민연대 정득진 사무국장은 "지역별 사용액 차이가 너무 크고, 하이원포인트를 현금화하는 부정 사용 논란도 끊이지 않아 주민 체감은 사용액 실적과 거리 멀다"라며 "강원랜드도 이제는 수치적 실적만 내세우지 말고 실질적인 효과를 낼 방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13일 "부정 사용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개선 노력을 하지만, 본인 확인 등 가맹점 협조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ICT 기술 이용 부정 사용 차단 전산 시스템을 갖추면 지역경제 기여 확대를 위해 업종확대 등 지역사용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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