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양강구도 속 동·서부권 출신 대결 주목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영전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 선거에는 10명에 가까운 예비 후보군이 형성돼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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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강 승부와 동·서부권 출신 대결 등 다양한 구도가 일찌감치 지역 정·관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 김영록 전 의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황주홍 의원의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당적은 없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후보군으로 불린다.
대선 승리에 고무된 민주당에서는 전남 유일의 당 소속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을 휩쓴 '녹색 돌풍' 속에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상징성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로서 경력을 겸비했다.
김영록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고, 우윤근 사무총장은 광양 출신 3선 의원이라는 관록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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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석패한 주승용 의원이 동부권 지지 기반을 토대로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3선 강진군수를 지내고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황주홍 의원도 후보로 당 안팎에서 점찍는 분위기다.
대선 후 대표에서 물러난 박지원 의원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그의 출마 여부는 전남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만채 교육감과 이석형 회장도 복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선 교육감 또는 지사직 도전의 갈림길에 선 장 교육감은 출마 여부, 정당 등 선택에 따라 선거 지형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인사로 간주한다.
3선 함평군수 출신으로 지사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회장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부권 일부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양강을 형성한 민주당, 국민의당 외 다른 정당 출신까지 고려하면 잠재적 후보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초반 높은 국정 지지도 등으로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탔지만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한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지지 기반도 무시할 수 없어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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