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정전 '날벼락'…쇼핑몰 극장서 피하고 승강기 멈추고
신호등 안돼 경찰 수신호…카드결제기 중단·식당 냉장고 꺼져
전력당국에 불만도…일부 지역 복구됐으나 정전 계속 지역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현혜란 김예나 기자 = 11일 낮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갑자기 대규모 정전이 발생, 일요일 오후의 여유를 즐기던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오후 12시50분께 경기도 광명시의 영서변전소 기능 이상으로 서울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남부 일대와 광명시 전역, 시흥시 일부지역이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
정전이 발생한 지 20여분 후인 1시 15분께부터 일부 지역부터 차례로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상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까지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전으로 해당 지역 쇼핑몰과 일부 영화관에서는 캄캄한 어둠 속에 밖으로 대피하려는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었고, 거리의 신호등도 꺼졌다.
소형 상가에서는 정전으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터져나왔고, 식당들은 냉장고가 꺼졌다며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했다. 테크노마트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황급히 밖으로 바져나가느라 혼란을 겪었고, 건물 내 웨딩홀에서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던 예식도 차질을 빚었다고 웨딩홀측이 전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이날 1시45분 현재 전기가 계속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상태로 정확한 이유는 파악이 안된다"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인원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신도림동의 현대백화점 다큐브 시티를 찾은 이용객들도 정전으로 불이 다 꺼졌다가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고,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아울렛도 정전을 겪었다.
가산 롯데시네마에서는 12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영화상영이 중단됐고, 고객 환불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구로·관악·금천경찰서는 일부지역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자 큰 길목에 교통경찰을 비상 투입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전 사실을 알리고 전력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다이소에서 정전을 겪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하층에서 정전이 됐는데 완전 암측 속에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스마트폰 라이트로 불켜고 별다른 혼란없이 침착하게들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SNS에서는 "이러고도 전기요금을 올릴건가", "전기는 복구됐는데 인터넷이 안된다", "회전초밥 집에 초밥을 먹으러 왔는데 정전 때문에 초밥 회전이 안 된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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