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거친 이정환·스타 김승혁, 매치킹 놓고 결승 격돌
(남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8년 동안 우승은커녕 시드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며 거친 흙길을 걸어온 무명 선수와 데뷔하던 해 상금왕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쥐면 꽃길을 걸었던 스타 선수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매치플레이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이정환(26)과 김승혁(31)은 11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8회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이겨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둘은 64강전과 32강전 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5차례 매치를 모두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64명 출전 선수 가운데 둘만 5연승을 달렸다.
이정환은 2010년 데뷔했지만 우승은 고사하고 시드를 지키는데도 허덕이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1년, 2012년, 2015년에는 시드가 없어 2부투어에서 뛰었다. 중국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127위에 그쳐 시드를 잃은 그는 시드전을 다시 치러 가까스로 올해 투어에 복귀했다.
전남오픈 6위에 이어 SK텔레콤 오픈 8위에 올라 희망을 본 그는 이 대회는 32명을 뽑는 예선에서 27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잡았다.
69번 시드의 그는 64강전에서 상금랭킹 3위 이상희(25)를 꺾어 이변을 예고했다. 16강전에서 고인성(24)을 제치고 16강에 오른 그는 조별리그에서 장타왕 출신 김태훈(32)과 상금왕을 지낸 김비오(27)를 제압했다. 이날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문도엽(26)을 무려 8홀 차로 눌렀다.
김승혁은 2014년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신인왕을 휩쓴 특급 스타 플레이어다.
그해 한국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특급 대회에서 2승을 거뒀고 일본 도카이 클래식을 제패했다.
일본투어를 주 무대로 삼아 국내 대회 출전을 많지 않지만 나올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힌다.
2번 시드를 받아 이재훈(33), 박일환(25)을 차례로 꺾고 16강에 오른 김승혁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작년 챔피언 이상엽(23)을 따돌렸고 2차전에서는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을 눌렀다. 이날 3차전에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 강경남(34)을 3홀 차로 돌려세웠다.
둘은 오후 1시 43분 결승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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