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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공격에 시리아 의료 붕괴…'퇴치 단계' 소아마비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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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공격에 시리아 의료 붕괴…'퇴치 단계' 소아마비 재발

3년만에 'IS 활동 지역'서 발생…"백신 접종자로부터 감염된 듯"

"1년간 병원·의료진에 402차례 공격…의료 무기화 심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작년에만 시리아 의료인·의료기관이 400차례 넘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의료 인프라 붕괴 탓에 세계적으로 퇴치단계에 접어든 소아마비가 시리아에서 다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 소아마비 환자 여러 명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2013∼2014년 환자 36명이 발생한 지 3년 만에 재발했다.






소아마비는 국가 주도의 영유아 백신 프로그램에 따라 세계적으로 퇴치단계에 접어든 질병이다.

그러나 내전으로 공공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리아에서 또다시 소아마비가 발병했다.

다만 이번에 발생한 소아마비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아닌 먹는 백신(경구 백신)에 사용된 '약독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주사 형태의 소아마비 백신은 완전히 죽은 바이러스가 쓰이는 사백신이지만, 경구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생백신이다.

즉 새로 발견된 환자는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경구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분변에 남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 환자들이 자연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투여된 백신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은 의학적인 심각성은 덜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투여가 쉬운 경구 백신조차 투여하지 못한 어린이가 적지 않다는 것은 이 지역 의료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는 방증이다.

환자가 발생한 데이르에조르 지역은 대부분이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통제 아래 있다.

이날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은 2015년 11월부터 작년 12월 사이 시리아 의료기관·의료인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402회에 이른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자는 "의도적으로 의료체계를 파괴하는 전쟁전략, 이른바 의료 무기화가 시리아내전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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