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밀반출 적발 북한인 급증 추세"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되는 북한인이 최근 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세관은 지난 7일 미화 2만5천 달러를 신고 없이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1명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극동세관 공보실은 해당 북한인이 가방에 돈을 숨겨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다며 압수된 100달러 신권과 구권이 뒤섞인 현찰 다발을 공개했다.
북한은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구간에 취항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이용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각 지역에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극동세관 측은 세관 신고 없이 반출 가능한 액수가 미화 1만 달러라며 초과액 1만5천 달러에 대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신고 없이 미화 3만3천 달러(3천700만 원)를 밀반출하려던 북한인이 세관 당국에 체포됐다.
이 밖에 지난해에는 몰타와 스리랑카에서 거액의 외화를 몸에 지닌 채 귀국하던 북한인들이 현지 세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탓에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합법적인 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북한이 인편으로 외화 밀반입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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