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메카' 송도국제도시
전문가들 "한국이 시장 주도…산학협력·인재양성 중요"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엄청난 잠재력은 외국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대단한 잠재력을 잘 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 인천대를 방문한 이탈리아 시에나 대학의 프란치스코 프라티 총장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메카'로 급부상 중인 송도의 미래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 관련 기관 30여 개가 입주해 있다.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2005년 5만ℓ수준에서 올해 32만ℓ로 크게 확대됐다.
두 회사는 2021년 총 67만ℓ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돼 송도 바이오의약품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프라티 총장은 "교육기관의 역할은 이런 굉장한 잠재력이 있는 지역에서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래를 선도할 젊은 과학자와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며 "인천대, 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올해 9월부터 공중보건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수출 규모가 20배가량 증가함에 따라 의약품이 인천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0.8%에서 지난해 3.2%로 높아졌다.
인천대, 시에나대와 손잡고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선 국제백신연구소의 랄프 클레멘스 고문은 이날 "현재 한국이 세계적으로 항체와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어떤 분야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일종의 리스크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기술 개발 동향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빠르게 감지해야 하며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사이의 산학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안전하고 저렴한 백신을 개발해 개발도상국에 보급하는 국제기구로 1997년 설립됐으며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있다.
인천대-시에나대가 송도에 개설하는 석사과정은 백신, 저분자·생물학 제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1240년 설립된 시에나 대학은 학생 수 1만6천명 규모의 이탈리아 명문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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