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군 세력 또 공습…러 "방어행위에 해당 안 돼"
美 "시리아군이 경고 불응해 공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주도하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20여 일만에 시리아군을 다시 공습했다.
미군 주도의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6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시리아 남부 국경지대 알탄프 주둔지 인근에서 친(親)시리아 부대를 공습, 파괴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과 이라크에 인접한 알탄프는 IS 격퇴전에 동원된 현지 병력을 훈련시키는 미군과 영국군이 주둔한 곳이다.
국제동맹군에 따르면 6일 탱크와 장갑차량, 포, 대공 화기로 무장한 시리아군측 부대원 약 60명이 알탄프 주둔지로 접근했다.
국제동맹군은 공격에 나서기 전 수차례 경고를 보냈으나 시리아군이 이를 무시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앞서 지난달에도 비(非)분쟁지대를 침범해 알탄프로 접근하는 시리아군 행렬을 공격했다. 비분쟁지대는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구축한 완충지대에 해당한다.
국제동맹군은 "우리는 시리아정권이나 기타 친정부 세력과 싸움을 원치 않지만 친정부군이 비분쟁지대를 떠나지 않는다면 자기방어 차원에서 기꺼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익명의 시리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른바 국제동맹군의 전투기가 홈스주(州) 알탄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우리 군을 공격해 다수가 사망하고 장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공격행위는 이른바 국제동맹군이라는 세력이 테러를 지원한다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정부 후원자인 러시아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른바 국제동맹군의 '방어' 표현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국제동맹군은 주권국가 시리아에서 그런 군사행동을 할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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