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단교를 당한 카타르에 근로자 신규 파견을 중단했다.
다른 나라도 필리핀과 같은 조처를 하면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는 카타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노동부 장관은 카타르에 근로자 파견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벨로 장관은 "카타르의 경우 자체적으로 식량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 식량이 떨어지면 필리핀 근로자가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식량 공급이 아직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필리핀 해외노동사무소에 식량 비축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카타르에는 2016년 기준 14만1천여 명의 필리핀 근로자가 있다. 다만 벨로 장관은 이들 근로자의 본국 송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 국부를 쌓은 카타르의 인구는 약 260만 명으로 이중 외국인이 230만 명가량을 차지한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카타르와의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에 대한 설탕 수출을 보류하는 등 경제 제재를 취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카타르에서는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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