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투란, 기내서 스포츠기자 폭행"
'보너스 갈등' 보도한 기자에 욕설·멱살잡이
"앞에선 말도 제대로 못해" 소셜미디어로 조롱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스페인 프로축구 에프시바르셀로나의 터키 출신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이 기내에서 스포츠 기자를 폭행했다고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
6일 터키 일간 밀리예트 등에 따르면 투란은 5일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의 스포츠 기자 빌랄 메셰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기내에는 투란을 비롯해 친선경기를 하러 이동하는 터키 국가대표 축구팀과 취재진이 타고 있었다.
투란은 이륙 직전 가까이 앉은 메셰를 향해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메셰를 향해 "내가 보너스 요구했다고 누가 그래? 말해 봐, 어서. 누가 그런 기사를 쓰라고 했어?"라고 따지고는 폭언을 쏟아냈다.
메셰는 경력 40년이 넘는 베테랑 기자로 지난해 대표팀이 유럽 국가대항전 보너스 문제로 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투란은 메셰뿐만 아니라 터키 축구협회 회장을 비난하고 "당신네 사장이 축구협회장이잖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흥분한 투란은 메셰를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급기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감독과 선수들은 투란의 폭언과 욕설을 그냥 지켜봤다고 터키 언론은 전했다.
투란이 메셰에게 물리력을 행사하자 그제야 다른 선수들이 나서 투란을 뜯어말렸다.
투란은 사건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행동이 바르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정직하고 명예롭고 존중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스스로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메셰를 향해서는 "그 얘기로 몇달을 써재끼더니 내 앞에선 두마디 밖에 못 하더라"고 조롱했다.
'피해자' 메셰가 소속된 밀리예트는 투란의 행동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반응을 소개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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