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 '월 1천만명 이용' 요리섹션으로 수익 꾀는 NYT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구독 수익을 늘리기 위해 특정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요리 섹션인 '쿠킹'(Cooking)과 관련된 콘텐츠의 일부 기능을 유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쿠킹은 2014년 론칭된 음식·요리 특화 섹션으로 현재 1만7천여개의 조리법이 공유돼 있고 월간 순 이용자가 약 1천만명에 달한다.
NYT는 쿠킹 섹션을 유료로 전환해도 관련 기사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이 본 기사나 관심이 있는 레시피를 저장하는 기능인 '유어 레시피 박스'(your recipe box)를 이용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NYT는 쿠킹 섹션 론칭 당시부터 유료화를 고민했다.
그러나 당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뉴스큐레이션 앱 'NYT 나우'(NYT Now)가 예상보다 독자를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서 쿠킹 섹션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NYT처럼 기존 콘텐츠로 독자·수익 증대를 꾀하는 언론사 중 한 곳이다.
지난 1년간 모바일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을 활용해 뉴스를 유통한 FT는 앞으로 금융시장과 관련한 뉴스들을 왓츠앱을 통해 집중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는 왓츠앱을 통해 유도된 독자들이 유료구독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왓츠앱을 이용하는 독자들은 자사 기사를 읽은 뒤 일주일 이내에 FT를 재방문하는 비중이 일반 FT 이용자보다 40% 높다.
현재 왓츠앱을 이용해 기사를 구독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5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FT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보다 왓츠앱을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이 더 많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FT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가입된 앱을 통해 뉴스를 받아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왓츠앱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5% 이상이 금융 분야 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쪽 기사를 집중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협회는 "트래픽 또는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려면 충성 독자에게 원하는 콘텐츠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특화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강점이 있는 콘텐츠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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