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지도부를 잡기 위해 총 4억5천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이 반군은 무기와 식량을 비축하는 등 장기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교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에 1천만 페소, 마우테 지도자인 압둘라와 오마르 형제에 500만 페소씩 총 2천만 페소(4억5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중 하필론은 각종 테러를 자행해 미국 국무부에 의해 이미 500만 달러(56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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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사야프와 마우테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반군이다. 정부군이 지난달 23일 마라위 시에 숨어있는 하필론 체포에 나섰다가 아부사야프와 연계된 마우테가 저지에 나서면서 양측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부군에 IS 세력 섬멸을 지시해 놓은 상태다.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군 공보참모는 "현상금은 테러리스트를 죽이든 산 채로 잡든 마라위 시 사태를 종식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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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 180명 이상이 숨진 양측 교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군 관계자들은 반군 대원들이 포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마라위 시의 지하 터널과 건물 지하실 등을 이용해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은 또 정부군이 공격을 쉽게 할 수 없는 이슬람 사원이나 이슬람 학교 등에 무기와 식량을 비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5일 필리핀 해병대에 이슬람 무장반군과 싸우는 데 쓰일 소총과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소형화기 수백 정을 제공했다.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이들 무기가 필리핀 해병의 테러 대응 능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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