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IS 소행 추정 인질극 2명 사망…"테러 수사 진행"
멜버른 교외 아파트서 발생…IS "우리가 한 일" 주장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2대 도시 멜버른에서 5일 오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기 인질극이 발생했다.
인질극은 인질범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인질 1명이 무사히 풀려나는 것으로 종결됐다. 경찰은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5일 오후 멜버른 교외 브라이튼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는 총기를 든 남성 1명이 여성 1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은 한 시간 이상 대치하다 건물을 나와 달아나는 인질범을 사살했으며, 인질로 잡혀 있던 여성은 무사했다.
경찰은 아파트 로비에서 총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다른 한 명의 남성을 발견했다.
인질범의 총격으로 경찰 3명이 다쳤으나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찰은 범인이 오랜 범죄 전력이 있다고 말했으며, 호주 ABC 방송은 인질범의 이름이 야크쿱 카이레라고 전했다.
호주 채널7 방송은 "이날 오후 겁에 질린 여성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전화를 걸어왔고, 이어 전화상으로 한 남성이 '이것은 IS를 위한 일이며, 알카에다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보도했다.
IS는 이후 성명을 통해 자신들과의 싸움에 나서고 있는 미국 주도 연합군에 호주가 합류하고 있어서 이번 인질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인 그레이엄 애시턴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있다"며 인질범이 2009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테러 기도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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