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물창고' 광릉숲 8년 연속 산불 '제로'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8년 연속 광릉숲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광릉숲은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천여 종과 동물 4천여 종이 서식하는 데다 소리봉 주변 서어나무 군락지는 국내 하나뿐인 천연 학술보존림으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이번 기록에 의미가 있다.
지난 2009년 4월 광릉숲 1.2㏊가 불에 타는 등 2000년대 들어 총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매년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수목원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화물질 소지 단속, 산불예방 캠페인 등을 수시로 진행했다. 또 광릉숲 인근 주민의 쓰레기·텃밭 소각 자제와 인근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해왔다.
그 결과 광릉숲에서는 2010년부터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올해 건조한 날씨와 가뭄, 강풍 등이 잇따르고 봄철 황금연휴가 많아 산불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산불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하고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16일 연장하기도 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광릉숲에 불이 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예방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숲 주변 주민과 수목원 관람객들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릉숲은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포천에 걸쳐 면적이 2천2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寶庫)다. 조선 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5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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