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서 톈안먼 시위 28주년 추모 촛불집회(종합)
톈안먼 사태 재평가 요구…홍콩 주최측, 10만명 이상 참가 전망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만 집회 주최측, 中에 인권운동가 리밍저 석방 요구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4일 홍콩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8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이날 저녁 8시 빅토리아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평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지련회는 집회에 앞서 빅토리아공원에서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에 직면한 과제와 관련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콩대와 중문대 학생회 등 일부 대학 학생회는 각 대학에서 별도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톈안먼 사태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인 홍콩 학생 람이우컹(林耀强)이 연설할 예정이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 두광세(杜光學)의 모친 거구이룽(葛桂榮)의 화상 연설도 공개된다.
지련회는 이날 촛불집회에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젊은 층의 참여 부족으로 작년 참가자 수 12만5천 명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2015년 13만5천 명이었지만, 작년에는 중국 민주화보다 홍콩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우선시하는 젊은 층의 관심 저하로 1만 명가량 줄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톈안먼 시위 28주년 추모 거리행진 참가자 수는 1천 명으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사태 다음 해인 1990년부터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저녁 대만 타이베이(臺北) 국가희극원에서도 톈안먼 추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대만 집회 주최 측은 집회에서 최근 국가전복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42)의 석방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9일 중국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에 연행된 리밍저는 지난달 26일 정식 체포됐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리밍저 체포에 대해 "중국에는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대만에는 대형 사건"이라며 중국이 문명화된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리밍저의 조기 안전 귀환을 허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차이 총통은 "대만해협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에 가장 먼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라며 중국에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차이 총통은 민주적 강대국만이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민주적 개혁 과정에 진입하는 것을 돕고 대만의 민주적 전환 경험을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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