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車보험 가입한다' 4년새 3배↑
보험개발원 "'보험다모아' 개설 영향…오프라인에 비해 16% 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비율이 최근 4년 사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 1천524만대 중 266만대가 인터넷·모바일(CM·Cyber-Marketing)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 가입률이 17.5%로 집계됐다.
2012년 CM 가입률이 5.7%인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1배로 급증했다.
특히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던 '보험다모아'가 2015년 11월 개설됨에 따라 CM 가입률은 2015년 11.6%에서 지난해 17.5%로 5.9%포인트(p) 올랐다.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한 가입률은 지난해 28.6%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떨어졌다.
TM 가입률은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수집·보관·활용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TM 영업이 일정 부분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계사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비율은 2013년 61.9%에서 지난해 53.9%로 4년 사이 8.0%포인트 감소했다.
CM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오프라인(48.9세)이나 TM(48.5세)과 비교해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0.8%로 가장 많았고, 40대(29.5%)와 50대(14.7%) 순이었다.
CM 가입자 중 외산차의 비중은 12.6%로 오프라인(8.1%)이나 TM(6.0%)보다 높았다.
이는 외산차가 보험료가 비싼 탓에 CM 채널로 가입해 조금이라도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 보험료를 100이라고 하면 같은 회사의 TM은 90, CM은 84 수준이다.
CM 가입자는 기본 보장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특약을 통해 추가로 보장을 받으려는 욕구도 높았다.
예컨대 CM 가입자의 대물배상 가입금액은 평균 3억9천만원으로 다른 채널보다 1억원 가량 많았다.
또 긴급출동서비스특약 가입률은 96.8%로 다른 채널보다 3%포인트가량 높았다.
CM 채널은 소비자가 보장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가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CM이 저비용 판매채널이면서 불완전 판매의 여지도 적어 앞으로 보험업계의 주력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다모아'가 각 보험사의 주요 할인 특약사항을 반영해 보험료 비교 실효성을 높이고, 보험사는 지문, 홍채 등 다양한 인증수단으로 CM 채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CM 가입자의 보험보장 수요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을 개발·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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