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MLB 통산 2천 탈삼진…역대 세번째 최소이닝(종합)
1천837⅔이닝 만에 대기록…마르티네스·존슨의 뒤 이어
최소 경기 수로는 두 번째…7이닝 14K 1실점 호투에도 승리는 불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현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턴 커쇼(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이닝 만에 개인 통산 2천 탈삼진을 달성했다.
좌완 투수 커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에 네 번째 삼진을 잡아 통산 2천 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 2루에서 헤수스 아길라, 2사 후 도밍고 산타나를 삼진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커쇼는 2회 선두타자 매니 피냐에 이어 조너선 빌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커쇼는 빅리그 통산 277경기, 1천837⅔이닝 만에 2천 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이닝 수로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1천715⅓이닝), '빅 유닛' 랜디 존슨(1천734이닝)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 빠른 기록이다.
4위는 놀란 라이언의 1천874이닝이다.
경기 수로는 커쇼가 존슨(26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
2회 빌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나서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은 공을 다저스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 커쇼를 위해 보관하게 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세 차례(2011, 2013, 2015년)나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고, 특히 2015년에는 301개의 삼진을 잡았다.
커쇼는 이날도 7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1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막았다.
1회 에릭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로 19타자 연속 범타로 요리했지만 7회초 2사 후 산타나에게 통한의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0-1로 뒤진 8회초 자신의 타석 때 교체된 커쇼는 9회초 1사 후 그란달이 밀워키 마무리 코리 크네블로부터 좌월 동점 홈런을 터트려 패전은 면했다.
커쇼와 선발 대결을 펼친 밀워키 오른손 투수 지미 넬슨도 8회까지 5안타만 내주고 11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를 했으나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결국 연장까지 끌고 간 이날 승부는 12회초 코디 벨린저의 우월 솔로 홈런이 터져 다저스의 2-1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다저스 투수진은 14개의 삼진을 잡은 커쇼가 물러난 이후 페드로 바에스(5개), 그랜트 데이턴(3개), 켄리 얀선(4개)이 이어 던지면서 이날 모두 2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근 2연패를 당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뛴 테임즈는 밀워키의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한 뒤 9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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