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무덤' 멕시코서 이번엔 언론인 귀 잘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언론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멕시코에서 이번에는 언론인의 귀가 잘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언론인 카를로스 바리오스가 지난 29일 새벽 캉쿤 인근에 있는 카리브해 해안 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다가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귀가 잘렸다고 밝혔다.
바리오스는 온라인 뉴스매체인 아스펙토스를 운영하다가 변을 당했다.
에두아르도 라스콘 아스펙토스 편집자는 CPJ에 괴한이 바리오스를 공격한 뒤 카를로스 호아킨 킨타나 로 주지사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계속 보도할 경우 편집자인 자신이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비판적인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매우 위험한 나라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많이 살해되는 나라다. 언론자유 지수 순위도 180개국 중 147위에 그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99명이 비판적인 보도 탓에 피살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는 공식적으로 6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지난해에는 11명이 희생됐다.
언론인 보호와 사법정의 실현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한 멕시코 치안 당국은 부랴부랴 수사에 나서 지난 4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라 파스에서 숨진 막시미노 로드리게스의 살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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