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정상 방문 뒤 사우디서 트럼프 인기 급상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 정상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의 대중적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와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가 사우디 정상방문(5월 20∼21일) 직후 사우디인 5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증진됐다는 응답이 57%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대답(4%)을 크게 앞지르는 결과다.
이번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상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자도 25%에 달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답(10%)의 2.5배였다.
미국 대선에 투표권이 있다면 트럼프에 투표하겠다는 답은 23%로 힐러리 클린턴(22%)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 업체가 사우디인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온 8%(클린턴 41%)의 3배에 가깝게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미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잇단 이슬람 혐오 발언으로 이슬람권에서 거세게 비판받았다.
아랍뉴스의 파이잘 압바스 편집국장은 "정치에선 말보다 행동이 우선한다는 점을 증명한 설문 결과"라며 "화학 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을 폭격한 데서 볼 수 있듯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매우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방문에 맞춰 사우디와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을 맺고, 사우디의 숙적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면서 수니파 아랍권의 지지를 받았다.
그렇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우디와 이란의 적대와 종파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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