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코스피…"이달엔 '과속방지턱'에 쉬어가기"
"급락 패턴 나타나…조정시 매수 기회 삼아야"
"기업이익·글로벌 환경 감안시 상승세 지속"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달 넘게 숨가쁘게 달려온 코스피는 이달엔 잠시 숨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기업이익 증가세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300선을 가뿐히 넘겼다.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 경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2,500선도 큰 무리가 아닐 정도"라면서도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급락 반전 시 자주 출현하는 패턴이 나타났고 유가가 급락해 인플레이션 기저효과 소멸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 방법 중 '일목균형' 분석에 따르면 급등 구간에서 26일 전의 시세를 만나게 되면 급락구간으로 전환되는데 2015년 7월 코스닥 급락, 2002년 4월 코스피 급락 등 과거에도 실현된 사례가 있다"며 "이 패턴이 실현되면 코스피는 최소 2,210선에서 2,1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약 8%에 해당하는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피의 상승폭이 20%가량이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완전히 종료되기 보다는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조정장이 이번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에게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물경제의 회복은 유효하지만 투자심리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앞서 있다"며 "국내실적과 글로벌 위험선호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면서 경계심리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투자심리의 불균형 발생 시 과도한 수준까지 한 방향으로 확대된 뒤 균형점을 찾아간다는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남미의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와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심리 후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 시 1차 지지선은 작년 11월 이후 상승폭의 50% 되돌리는 2,160선을 제시했다.
다만 "기초체력(펀더멘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유효한 가운데 앞서간 기대심리와 주가를 되돌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2분기 말∼3분기의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추세 전환과 순환적 조정 중 어느 쪽이 나타날 것인가는 기업실적에 달려있는데 현재 상황은 2분기에도 추가적인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며 "6월 강세장에서 순환적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조정의 정도와 기간이 깊거나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가 2,270∼2,4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아직 영업이익 상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은행업종과 배당주, 지배구조 개선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부각되면서 주식시장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한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이 투자심리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프랑스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노출된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약할 것으로 홍 연구원은 예상했다.
코스피 등락 예상범위로는 2,230∼2,450선을 제시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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