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 반도체 온양사업장 점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지난 5월 31일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며 자문활동을 벌였다고 삼성전자[005930] 측이 1일 전했다.
가대위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 중, 또는 퇴사 후 병을 얻은 것과 관련해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전자 측과 협상을 벌이던 피해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단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송창호 대표, 김은경 간사 등 가대위 소속 5명은 전날 온양사업장 모듈 라인과 4라인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질문을 던졌다.
송창호 대표는 "PCB(인쇄회로기판) 장착 설비의 PM(유지보수)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묻고 PM 작업 내용을 점검했다.
김은경 간사는 제품이 담긴 무거운 상자를 여직원들이 직접 운반하는지를 확인하며 근골격계 질환 유발 요인이 있는지를 살폈고, PCB 제조장비 주변의 잔류물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할 것을 조언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가대위는 이날 폐기물 수거함까지 확인하는 등 세밀하게 근무환경을 점검했고, 삼성전자는 가대위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방문은 가대위가 수행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안전 자문활동의 하나로 진행됐다.
특히 송창호 대표와 김은경 간사는 본인이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 안전 관리와 관련해 경험에서 우러난 개선안을 제시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송 대표는 1993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후 9년 만에 림프종이 발병했으나 현재는 완치됐다. 김 간사도 1991년부터 5년간 온양사업장에 근무했으며 퇴직 후 9년 만에 백혈병에 걸렸으나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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