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6.86

  • 2.00
  • 0.08%
코스닥

685.42

  • 3.86
  • 0.57%
1/3

강경화 청문회 일주일 뒤로…검증 공세 넘을까(종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강경화 청문회 일주일 뒤로…검증 공세 넘을까(종합)

다음 달 7일 개최…위장전입·탈세 논란·거짓 해명 의혹 등 쟁점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일주일 뒤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강 후보자가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을 넘고 장관에 임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7일 개최하는 내용을 담은 청문회 실시계획을 채택했다.

강 후보자는 지난 21일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에서 상세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야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는 강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강 후보자에 대한 의혹 및 논란은 크게 자녀 위장전입과 이중국적 문제, 증여세 문제, 자녀와 과거 부하직원과의 동업 문제, 부동산 투기 문제 등이다.

사실 이 가운데 자녀의 위장전입과 이중국적 문제는 당초 청와대가 강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한 사안이다.

당시 이와 같은 '허물'에도 불구하고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하기 위해 맞을 매는 먼저 맞겠다는 취지의 청와대의 결정과, 강 후보자의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한 이력에 힘입어 '용인할 만하다'는 우호적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의 경우 입대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닌 데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사례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청문회 준비 기간 세금 문제나 거짓 해명 같은 민감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하는 상황이다.

먼저 강 후보자가 가장 거센 공격을 받는 사안은 자녀 위장전입 문제다.

당초 '친척 집으로 위장전입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안의 성격이 달라졌다. 친척 집이 아니라 과거 이화여고 교장으로 재직했던 심모 씨 집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강 후보자는 딸의 적응을 바라는 마음에 '아는 은사'로부터 주소지를 소개받아 주민등록을 옮겼으며 "그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당초 '친척 집'이라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남편이 정확한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해외 출장 중이던 자신을 대신에 청와대 측에 설명하면서 부정확한 내용이 전달된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 후보자 본인 입으로는 청와대에 '친척 집'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주소지를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남편이 청와대 검증을 '쉽게' 생각해 잘못된 답변을 내놓았다는 답변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최근 위장전입 주소지가 실제로는 당시 학교 법인이 관리하던 관사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강 후보자가 최근 10년 이상 해외에서 생활한 점이나,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도 야권의 날카로운 공세를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강 후보자의 장녀와 예전 부하 직원이 동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적절성 논란도 제기됐다. 스위스산 와인과 치즈를 수입하려 설립한 주류 수입 및 도소매업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했던 부하 직원 우모 씨와 그의 형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자신이 딸의 창업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창업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딸)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최근 우모 씨 측이 강 후보자와 사업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 후보자의 이 해명도 거짓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업체 자체가 '유령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강 후보자의 두 자녀가 장관 지명 이틀 뒤에서야 증여세를 납부한 점에 대해서도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강 후보자 딸 소유 경남 거제시 '공익용 산지'(공익 기능을 위해 필요한 산지)와 관련한 부동산 투기 의혹, 강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 등도 향후 청문회에서 야권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기획 부동산' 매입이 의심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강 후보자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로 근무한 2015년 전후를 포함해 OCHA 조직 '관리 모델'에 대해 혹평한 지난해 7월 발표된 컨설팅 보고서 내용이 뒤늦게 주목받는 등 강 후보자의 능력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OCHA에 대해 "관리 모델이 명확하게 체계화되지 않았고 핵심 구성 요소나 상호 연계가 부족하다"면서 "명확한 어젠다를 추진할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강 후보자 청문회의 증인으로 강 후보자의 장녀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전 이화여고 교장인 심모 씨, 그리고 장녀가 설립한 회사의 투자자인 우모 씨 등 2명에 대해 출석 요구를 하기로 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