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영국 '메이총리 비판곡' 선풍적 인기
"메이는 거짓말쟁이"…집권당 불신과 함께 차트 고공비행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영국에서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를 풍자하는 노래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라이어 라이어, 2017총선(Liar Liar GE2017)'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영국 뮤지션 캡틴 스카(Captain Ska)의 작품으로, 정치 운동 단체 '궁핍에 반대하는 만민공동회(People's Assembly Against Austerity)'가 기획한 캠페인의 하나다.
레게와 펑키가 잘 어우러진 3분16초 분량의 이 노래 속에서 '그녀는 거짓말쟁이…당신은 그녀를 믿을 수 없어, 안돼, 안돼, 안돼, 안돼(She's a liar, liar…you can't trust her, no, no, no, no)' 코러스가 계속된다.
이 노래는 한국의 건강보험 격인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와 교육, 갑작스러운 선거, 빈곤선 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며, 중간중간 메이 총리의 연설, 언론 인터뷰 발언을 편집해 마치 랩처럼 활용했다.
메이 총리 비방곡 '라이어 라이어' 뮤직비디오[https://youtu.be/HxN1STgQXW8]
이 노래는 지난 26일 각종 음원 사이트에 출시된 뒤 벌써 상위권을 꿰찼다.
영국 아이튠스 다운로드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 주중 업데이트 기준 7위에 올랐다.
캡틴 스카는 "이 노래가 성공한 것은 사람들이 부자들의, 부자를 위한 이 정부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의 응원에 고무됐다"며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사람들이 함께 행동할 때 사회를 바꿀 힘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라디오 방송에서는 이 노래를 들려주지 않고 있다.
라디오 1채널은 이 곡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공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현재 선거 기간인 만큼 이 노래를 틀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보수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탈퇴 협상에 힘을 싣기 위한 재신임 절차로 조기총선을 선택했다.
그러나 보수당은 최근 들어 노령층에 대한 복지 축소 등이 대중의 반발을 산 데다가 맨체스터에서 대형테러가 발생, 부실한 안보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다음달 8일 하원 선거에서 보수당이 지금보다 의석을 더 잃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를 이날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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