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히메네스, 체력 아닌 정신적으로 힘들 것"
히메네스, 최근 7경기서 타율 0.167 부진… LG도 6연패 '늪'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는 팀 전력의 '핵'이다. 공격에서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 타자고, 수비에서는 '핫코너' 3루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 히메네스는 타율 0.279(179타수 50안타) 7홈런 30타점으로 다른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하면 중간쯤 되는 성적이다.
하지만 그의 부진이 곧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게 문제다. 히메네스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67(24타수 4안타) 부진에 빠졌다. LG도 최근 6연패로 순위가 공동 4위까지 밀렸다.
LG 타선이 집단 침체에 빠진 가운데 히메네스까지 중심을 못 잡아주니 좀처럼 연패를 끊기 쉽지 않다. 2군으로 보내 잠시 조정기를 가지려고 해도 팀 사정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힘들다.
양상문(56) LG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히메네스는 체력보다는 정신력이 힘들 것 같다. 일단 잘 안 맞고, 잘 맞으면 타구가 정면으로 간다. 본인도 아마 미칠 지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올해 병살타 8개로 리그 공동 5위다. 중심타자에게 병살타는 피하기 힘든 숙명이지만, 찬스 때마다 맥을 끊는 히메네스의 병살타는 팀을 더 어렵게 한다.
빗맞은 타구는 보통 병살타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잘 맞은 타구라야 속도가 빨라 수비하는 쪽에서 병살타로 만들기 쉽다. 양 감독의 말처럼 주자가 있을 때 모처럼 잘 맞으면 야수 정면으로 향하니 히메네스도 힘들 수밖에 없다.
심지어 히메네스는 지난 27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삼중살까지 쳤다. 그날 경기마저 팀은 3-4로 패했고, 히메네스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양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까지 영향을 준다. 주위의 시선도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두둔했다.
히메네스는 31일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양 감독은 "어깨가 좀 좋지 않다. 대신 양석환이 3루수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전날 넥센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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