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개화 기간 10년 전 절반 수준…온난화 탓
국립산림과학원 "아까시나무꿀 생산량 감소, 양봉 농가 비상"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까시나무의 개화 시기가 전국적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벌꿀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아까시나무의 개화 기간이 줄면서 올해 벌꿀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아까시나무의 개화 기간을 조사·분석한 결과 남부와 북부지역의 개화 시기 차이가 2007년 30일, 2014년 20일에서 올해는 16일로 줄었다.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는 3∼5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1.7도가 높았고, 4월에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4월 일조시간도 246.5시간으로 역대 가장 길었으며 간헐적인 강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기간도 짧아졌다.
이같이 아까시나무가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개화하면서 올해 벌꿀 총 생산량은 평년대비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벌꿀 총 생산량은 2015년까지는 2만1천t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1만4천t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1만1천t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임혜민 박사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아까시나무 개화특성이 변하면서 전국적으로 아까시나무 꽃의 개화일이 예년보다 이틀 이상 빨라졌다"며 "중북부 지역의 개화 시기가 5월 상순∼중순까지로 앞당겨지고 지역별 개화 시기 차이가 줄면서 이동 양봉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특용자원연구과 김문섭 박사는 "벌꿀의 원천이 되는 다양한 수종을 개발하고 조기 또는 만기 개화하는 아까시나무 신품종을 개발해 고정식 양봉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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