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가 중요해" 김경문 믿음에 응답한 NC 김성욱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에 역전패했지만, 김성욱의 성장과 부활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이 김성욱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김성욱은 3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벌인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는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다소 과감했다. 김성욱은 29일까지 시즌 타율이 0.153에 머무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성욱이 요즘 잘 안 맞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은 과정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며 김성욱의 잠재력에 신뢰를 보냈다.
이어 "성욱이가 자신 있게 좀 더 잘 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한다며 김성욱이 중심타선의 책임감을 느끼고 타석에 임한다면 타격감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성욱의 타격 훈련을 각별히 살피는 등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김성욱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타점으로 이어지는 장타를 뽑았다. 김성욱은 0-1로 밀린 1회말 1사 2루에서 좌익수 왼쪽을 파고드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3으로 다시 밀려난 3회말에는 무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점수를 냈다. 김성욱은 다음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땅볼에 3루를 밟은 뒤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에 홈에 들어와 3-3 동점 득점에도 성공했다.
3-3이 이어진 5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스크럭스 타석에서 도루에 실패한 게 옥에 티였다.
김성욱의 방망이는 7회말에도 터졌다.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쳤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에 득점했다. 점수가 7-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7-9로 역전당한 9회말 마지막 타자로 나와 유격수 뜬공을 치고 이날 경기 처음으로 범타로 물러났다.
비록 당장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김성욱의 부활은 NC의 미래에 큰 힘을 실어줬다.
김성욱의 타율은 하루 만에 0.153에서 0.189로 뛰어올랐다.
김성욱은 지난해에도 타율이 0.075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고, 6월 5일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부활을 선언한 적이 있다.
이후 김성욱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타율 0.265, 15홈런, 51타점 등으로 2016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김성욱이 지난 50경기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남은 94경기에서 잠재력을 한껏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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