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해를 찾아서·석기고고학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발해를 찾아서 = 송기호 지음.
발해사 전공자인 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발해 유적이 남아 있는 만주와 연해주를 돌아보고 쓴 답사기. 1993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개정판 서문에서 "발굴이 많이 이뤄져 발해사 정보가 늘어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에 방문할 수 있었던 유적이 이제는 철망으로 둘러싸인 곳도 있다"며 "유적 현장을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볼 수 있기에 (이 책이) 아직 나름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저자는 발해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한 뒤 오랜 도읍이었던 상경성(上京城),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이 처음 도읍으로 정했던 동모산, 발해 초기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육정산 고분군 등에서 확인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했다.
1994년 이후 저자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도 추가로 실었다. 그는 국사 교과서의 발해사 부분에 민족주의가 과도하게 투영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발해가 고구려의 문화를 계승했다는 식의 생각은 발해의 고유한 문화를 인식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한다.
솔. 348쪽. 1만5천800원.
▲ 석기고고학 = 성춘택 지음.
고고학 발굴조사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유물인 석기의 제작 방법과 분류법, 기능 등을 정리한 학술서. 선사시대 고고학을 연구하는 성춘택 경희대 사학과 교수가 썼다.
선사시대 인류가 주먹도끼, 찍개, 화살촉, 돌칼 등을 어떻게 만들어 사용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석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암석의 물리학적 특징과 석기의 변화상도 분석했다.
저자는 뗀석기는 구석기시대, 간석기는 신석기시대 유물로 분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뒤 "돌을 갈아 가공하는 간석기 기술은 신석기시대에 들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강조한다.
사회평론. 476쪽. 2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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