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압박·대화 병행해 北 협상테이블로 이끌 것"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북핵폐기 협조체제 기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견 국가인 뉴질랜드가 핵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이끄는 국제적 체제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20분가량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데 이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국제사회와 강력한 공조를 통해 압박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제재와 압박의 목적은 핵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나오게 하는 것이므로 저와 새 정부는 압박과 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잉글리시 총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그 시급성도 잘 이해했다"며 "북한에 대응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의 목표가 일치하는 데 뉴질랜드는 고무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잉글리시 총리가 최근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데 감사의 뜻을 밝히자 "앞으로도 양국 교역이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혈맹인 뉴질랜드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도 잊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초 뉴질랜드 밀포드 지역으로 '오지 트래킹'을 떠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자 잉글리시 총리는 "밀포드 지역은 24년간 제 지역구였다"고 친근감을 표시한 뒤 "새 정부가 정상 운영궤도에 오르면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를 방문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 전이라도 올해 하반기 다자 정상회담에서 뵙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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