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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이 '중앙대 후배' 장정석 감독 먼저 찾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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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이 '중앙대 후배' 장정석 감독 먼저 찾은 사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정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인사를 나눈다. 보통 나이가 어린 후배 감독이 선배 감독에게 찾아가 "감독님, 이번에는 좀 살살 해주세요" 식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김한수(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후배 장정석(44) 감독을 먼저 찾아가 "오늘은 내가 먼저 왔다"고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장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넥센 더그아웃을 찾은 김 감독은 "어제와 그제 장 감독이 먼저 인사하러 와서 우리가 두 경기 다 진 거 같아 오늘은 내가 먼저 왔다"면서 악수를 한 뒤 돌아갔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의 인연은 20년이 넘는다. 김 감독은 장 감독의 '아버지보다 무섭다는' 대학교 2년 선배다.

중앙대 시절 김 감독은 내야, 장 감독은 외야를 맡아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이 현역 프로야구 감독 중 가장 친한 선배로 꼽은 이도 김 감독이었다. 당시 장 감독은 "정말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많은 걸 가르쳐 주신 선배였다"고 떠올렸던 사이다.




올해 '초보 감독'인 둘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동병상련'하던 사이였다.

넥센은 개막 후 5연패에 빠져 하위권을 헤맸고, 삼성은 4월까지 26경기에서 단 4승(20패 2무)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즌 일정의 30%를 넘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넥센은 24승 23패 1무로 5위에 올라 있지만, 삼성은 13승 33패 2무로 여전히 꼴찌다.

성적 최하위 팀 감독은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현역 프로야구 감독은 대한민국 10명밖에 없는 명예로운 자리지만, 성적이 나쁘면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징크스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장 감독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어쩔 줄 모르며 "그래도 잠시 후 김 감독님께 인사드리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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