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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중 1명뿐"…20일 남은 지방직시험 공시생들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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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중 1명뿐"…20일 남은 지방직시험 공시생들 '사투'

지방직 필기시험 내달 17일…286명 뽑는 충북 9급 행정직 5천941명 응시

"학벌·스펙 필요 없어 매력" 역대 최고 경쟁률…하반기 추가 채용 검토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점심은 앉은 자리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10분 안에 해결했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칫솔을 입에 물고 영어 단어장을 들었다.




내달 17일 처리지는 9급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공무원'과 '공시생'이라는 하늘과 땅 같은 신분 변화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은 요즘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공시생들은 일분일초가 아깝다고 입을 모은다.

오전 7시부터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수업과 자습이 이어진다. 연휴나 주말은 남의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2년째 공무원이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조모(27)씨는 "한마디로 절박하다"며 초조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4년제 대학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와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었다.

여러 해가 바뀌고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을 거듭 치러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점수는 조씨를 불안하게 했다.

조씨는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면 잘 나오는 대로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불안하고 예민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면 아버지가 정년 퇴임을 하시는데 자식으로서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올해는 꼭 붙어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준비 기간이 짧은 공시생이라고 해서 절박함이 덜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김모(22)씨는 다니던 물류회사를 그만뒀다. 고된 업무에 비해 수입은 고용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김씨는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올해까지만 공무원시험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김씨는 "시험을 보면 볼수록 점수가 떨어져 걱정"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추가 채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충청북도 8·9급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18.6대 1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가장 많은 인원(286명)을 뽑는 일반행정 9급의 경우 5천941명이 몰려 2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공무원을 추가로 채용하기 위해 7급은 8월에, 9급은 10월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연거푸 고배를 마신 공시생들에게는 올해가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청주 공무원시험 학원 전용표 원장은 "먹는 시간을 줄이면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면서 "막바지 시험 준비는 문제풀이와 오답 노트 정리로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벌도, 스펙도 필요 없이 시험으로 승부를 걸 수 있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은 취업 준비생에게는 최고의 직업이 됐다.

지난달 치러진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에서는 4천910명 모집에 17만2천여명이 응시, 35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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