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5세 연상 부인 정상회의 동행…트럼프 부인과 조우
영부인의 해외 정상회의 참석에 佛 언론들 '관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25세 연상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64) 여사가 프랑스 영부인으로서 해외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브리짓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 지난 25일 마크롱과 함께 전용기로 도착, 남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대사관에서 오찬 회동을 하는 동안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의 부인과 함께 점심을 함께 했다.
이어 브리짓은 벨기에 정부가 준비한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 행사에 참석해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에 방문했다. 브리짓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두 영부인이 브뤼셀에서 처음 만난다는 소식은 전부터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마크롱보다 25세가 많은 브리짓과 반대로 멜라니아(46)는 남편보다 24살이 어리다. 두 영부인은 반갑게 몇 마디를 주고받으며 첫인사를 나눴다.
이어 정상 부인들은 벨기에의 유명한 한 가죽공방에 방문했다. 멜라니아는 이 자리에는 불참한 대신 한 병원의 어린이 병동을 찾았다.
브리짓은 저녁때는 다른 정상 부인들과 함께 브뤼셀 북쪽의 벨기에 국왕 주재 만찬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으며,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도 동행했다.
브리짓은 프랑스어권인 브뤼셀에서 해외무대 데뷔전을 치러 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다. 렉스프레스와 파리마치 등 프랑스 언론들은 브리짓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남편을 따라 해외 일정에 동행한 것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는 사생활을 지키며 정치 무대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브리짓이 적극적인 내조를 표방하고 있어 영부인의 역할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남편을 돕기 위해 2015년 교단을 떠난 브리짓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남편이 당선되면 영부인으로서 청년 문제에 집중하고 교육 문제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마크롱도 후보 시절 당선되면 브리짓에게 영부인으로서 대외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최근 엘리제궁 1층에 브리짓에게 별도의 사무실과 비서진을 배정했다. 엘리제궁은 브리짓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처럼 영향력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롱 부부에 관한 책을 쓴 작가 칸디스 네들렉은 한 인터뷰에서 "브리짓의 관심사는 교육개혁 분야로, 정치 일선을 피해서 자폐 아동과 빈곤 계층 아동에 관한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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