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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1년…노동·청년단체 "청년이 위험한 나라 바꾸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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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1년…노동·청년단체 "청년이 위험한 나라 바꾸자"(종합)

'만원버스' 운영…최저임금 1만원 인상·비정규직 철폐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이재영 기자 =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청년·노동단체들이 '만원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며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했다.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5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참사는 하도급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은 문제"라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했다.


이남신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청년이 위험한 나라, (청년이)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나라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으려면 공공부문에서 양산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려면 공공부문에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28일 구의역에서는 정비용역업체 소속 19살 김군이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와 식사도 제때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회견 참석자들은 회견 후 김군이 마지막으로 일했던 구의역 잠실방향 승강장 9-4번 탑승문 스크린도어를 찾아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후에는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를 찾아 현장실습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특성화고교생을 추모하고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등은 숨진 특성화고교생이 실적 압박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만원행동은 이날 학교와 고용보장 협상이 결렬돼 파업 중인 서울대 비학생조교들과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해 점거농성 중인 서울대생들도 만났다.

비학생조교는 학생이 아니면서 '조교'로서 대학 행정업무 전반에 투입돼 일하는 비정규직을 말한다.

서울대는 조교를 '기간제·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 적용대상에서 뺀 고등교육법을 근거로 2년 이상 일한 비학생조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다가 논란이 되자 작년 12월 고용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비학생조교들과 서울대는 고용보장에 합의했지만, 임금 등 노동조건에서 이견을 못 좁혔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까지 결렬되면서 지난 15일 조교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만원행동은 다수 근로자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는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칼퇴근'(정시퇴근)을 염원·요구하는 타종과 박 터뜨리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역 3번 출구 쪽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을 출발해 넷마블 본사를 거쳐 코오롱싸이언스밸리 광장까지 징을 치며 행진해 퇴근 시간이 됐음을 알렸다.

넷마블 본사 앞에서는 작년 돌연사한 직원들을 추모하며 야근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넷마블 본사는 야근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사회적 비난이 일자 넷마블게임즈는 2월 본사와 계열사에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기로 했다.

행진 후 만원행동은 코오롱싸이언스밸리 광장에서 노동법상담 등을 포함한 '칼퇴근 축제'를 진행했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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