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번즈, '갈매기 군단'의 해결사로 변신
이틀 연속 결승타로 팀의 5할 승률 복귀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앤디 번즈(27·롯데 자이언츠)가 '갈매기 군단'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번즈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5-5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7-5 승리를 이끌었다.
5-1로 앞선 8회초 불펜진이 SK에 홈런 3방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번즈의 이 한 방으로 역전패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번즈의 이틀 연속 결승타다.
번즈는 이에 앞서 23일에도 3-6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이우민이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자 끝내기 안타를 날려 7-6 재역전승을 견인했다.
번즈는 올 시즌 7개의 결승타를 날리고 있다. 팀 내 최다다.
번즈는 롯데가 올 시즌 새로 뽑은 외국인 내야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3루수 황재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다.
번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경기에 출전해 6타수 무안타가 커리어의 전부였다.
출전 경기 수보다 타수가 적은 것은 거의 대수비로 출전했다는 의미였다.
이대호의 복귀로 공격력만큼은 자신했던 롯데는 타격 능력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수비만큼은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번즈를 영입해 내야 수비 안정을 꾀했다.
번즈는 기대한 대로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 범위는 넓었고, 땅볼을 건져낸 뒤 글러브에서 공을 빠르게 빼내는 솜씨는 빼어났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번즈의 4월 타율은 0.244에 그쳤다. 그것도 4월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이다. 4월 16일 이후로는 홈런 없이 타점은 1개에 불과했다.
애초 2~3번에 기용되던 번즈는 7번과 8번에 이어 9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번즈를 교체하거나 2군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조원우 감독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지난해 시즌 초반 고전했다가 반등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의 닉 에반스처럼 번즈도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고 믿었다.
5월이 되자 반등이 시작됐다. 번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5에 4홈런 15타점을 쓸어담았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번즈의 화려한 변신 속에 22승 2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롯데의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번즈가 '백조'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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