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에 트럭 100대 분량 무기·장비 지원
터키 "이라크 북부 쿠르드 분리주의자 공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터키의 완강한 반대에도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에 무기·장비를 추가로 지원했다.
미군 무기와 장비를 실은 트럭 약 100대가 이달 15일과 20일에 시리아 락까 북쪽의 쿠르드계 통제 지역에 도착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락까는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격 도시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국제동맹군을 도와 락까 탈환전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시리아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직접적인 무장지원을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에 수송된 물량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이후 처음 공급되는 미군 무기·장비라고 아나돌루통신은 설명했다.
국경을 접한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계의 세력 확장을 극도로 경계하는 터키는 미국의 무기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흘러갈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터키는 미국의 락까 탈환전 파트너인 YPG를 PKK의 분파 테러조으로 분류한다.
터키는 이달 22일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 칸딜에서 PKK를 공습해 조직원 4명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에도 터키 공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쿠르드 지역을 공습했으나 미국이 IS 격퇴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후 시리아 공습은 중단했다.
한편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빈센트 스튜어트 국장은 23일(워싱턴 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라크 쿠르드계 독립은 가능성이 아니라 시간문제인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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